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바냐 아저씨 — 쏘냐

안톤 체호프 · 1897년 러시아

여자드라마약 75초1897년 러시아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짝사랑에 실패한 쏘냐가 절망한 바냐에게 그래도 살아가자고 위로하는 마지막 장면.

연기 포인트 — 체념 속에서 길어 올리는 위로라 슬픔을 누른 담담함이 오히려 눈물을 만든다.

독백 전문

어쩌겠어요, 아저씨. 살아야죠. (사이) 우리 살아요, 바냐 아저씨. 길고 긴 낮과 지루한 밤들을 살아 내요. 운명이 보내오는 시련을 꾹 참고 견뎌요. 쉬는 날도 없이, 지금도, 늙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해요. 그러다 우리의 시간이 오면 군말 없이 죽는 거예요. 그리고 저세상에 가서 말하는 거예요. 우리는 아팠다고, 울었다고, 참 쓰라렸다고.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겠죠. 그때 아저씨와 저는, 사랑하는 아저씨, 환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삶을 보게 될 거예요. 지금의 이 불행을 뒤돌아보며 기쁘게, 따뜻하게 미소 짓겠죠. 그리고 쉬는 거예요. 전 믿어요, 아저씨. 뜨겁게, 간절하게 믿어요. (무릎을 꿇고 아저씨의 손에 얼굴을 묻는다)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다이아몬드를 뿌려 놓은 것 같은 하늘을 볼 거예요. 세상의 모든 악도, 우리의 아픔도,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자비 속에 잠기는 걸 볼 거예요. 그러면 우리 삶은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고, 달콤해질 거예요. 저는 믿어요. 믿어요. (사이) 가엾은 우리 아저씨, 울고 계시는군요. 아저씨는 평생 기쁨이란 걸 모르고 사셨죠.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요, 바냐 아저씨.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꼭, 쉬게 될 거예요.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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