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번역 원고를 둘러싼 대화를 통해 진보 언론의 이중성을 폭로하는 냉철한 지성. 실망과 환멸이 마지막 '미안해요'의 씁쓸함으로 응축되도록 절제할 것
독백 전문
물어볼 게 있어서 왔어요.
이 소설은 선생님들이 주장하는 사상과 아주 반대되는 주제를 다룬 작품이에요, 아세요? 들어보세요.
"하늘의 섭리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다. 선한 인간에게는 종말을 행복하게 마감해 주는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한다. 악한 인간이 벌을 받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세상의 순리대로 살아갈 때 하늘의 섭리를 알게 된다." 그래, 언제부터 세상이 이런 식으로 되어 왔죠?
전 그 사람이 진보주의 언론인이라고 믿었는데요.
네? 그 사람은 사무실에서 '개혁'이나 '진보'란 단어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라면서요?
하...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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