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푸린 그 이마부터 펴세요. 그렇게 쏘아보는 눈길은 당신의 주인이며 왕이신 남편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화살이에요. 그건 서리가 풀밭을 물어뜯듯 당신의 아름다움을 망치고, 회오리바람이 꽃봉오리를 흔들듯 당신의 이름을 흔들어요. 화가 난 여자는 휘저어 놓은 샘물과 같아서, 진흙투성이로 탁해져 보기 흉하니, 아무리 목마른 사람이라도 감히 한 모금 입술을 대려 하지 않죠.
(사이)
남편은 당신의 주인이고, 생명이고, 지켜 주는 사람이에요. 당신을 먹여 살리려고 바다에서 폭풍을 맞고, 밤에는 추위를, 낮에는 더위를 견디는 동안, 당신은 집에서 따뜻하고 안전하게 누워 있잖아요. 그런데 그가 그 대가로 바라는 건 고작 사랑과 고운 얼굴빛과 참된 순종뿐이에요. 그 큰 빚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갚음이죠.
(사이)
나도 한때는 당신들처럼 오만하고 고집이 셌어요. 말에는 말로, 눈짓에는 눈짓으로 맞받아쳤죠. 하지만 이제는 알아요. 우리의 창이란 지푸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그 쓸데없는 자존심을 굽히세요.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 남편이 원하신다면, 내 손이 그이의 발아래 놓여 그이를 편하게 해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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