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리처드 3세 — 앤

윌리엄 셰익스피어 · 1593 · 영국

여자사극(비극)약 60초1593 · 영국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인 원수 리처드에게 넘어간 자신을 저주하는 앤

연기 포인트 — 관에 저주를 퍼붓던 결기가 자기 자신에 대한 저주로 뒤집히는 아이러니. 원수에게 굴복한 여인의 회한과 불면의 고통을 서늘하게 응시하며 자책의 밀도를 높일 것

독백 전문

없다고요? 왜 저주할 생각이 없죠? 지금은 남편이 된 리처드지만 헨리 왕의 유해를 모시고 울면서 뒤따라갈 때 나에게 온 거예요. 천사 같은 전 남편, 그 성자 같은 헨리 왕이 흘린 피가 채 씻기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아, 그때 리처드의 얼굴을 노려 보고, 이렇게 기원했어요. "이놈, 저를 받아라, 새파랗게 젊은 나를 앞으로 오래오래 청상과부가 되게 하였구나! 네가 결혼을 하거든 불행이 너의 침상을 휘감아라! 네 아내가 된 여자, 세상에 그렇게 미친 여자가 있겠느냐마는 너 때문에 남편을 여읜 나보다 더 무서운 고통을 받아라!" 그런데 이 저주를 두 번 다시 입에 담을 겨를도 없이, 이 약한 여자의 마음이 그자의 달콤한 말씨에 그렇게도 빨리 빠져 오금을 못 펴게 됐고, 스스로 내 자신의 저주의 밥이 되고 말았어요. 그후로 이 눈은 조금도 안식을 갖지 못했어요. 이제껏 한 침상에서 한시라도 단잠을 자보지 못했어요. 악몽에 소스라쳐 놀라는 그자의 잠꼬대에 항상 잠을 깨게 되니 말이죠.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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