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사위요? 어림도 없는 소리! 딸은 저한테 맞는 자리로 시집가야 해요. 우리 딸한텐 돈 없는 백작 나리보다 정직한 집안의 성실한 남자가 백배 낫습니다. (사이) 생각 좀 해 보세요. 처가 흠이나 잡는 사위, 저더러 할머니라고 부르기 창피해할 손주들 — 그게 무슨 꼴이에요? 그 애가 마님 마차를 타고 친정에 왔다가, 이웃 누구한테 인사라도 빼먹어 봐요. 온 동네가 당장 수군거릴걸요? '저 도도한 후작 부인 좀 보게. 주르댕 씨 딸이잖아. 어릴 땐 우리랑 소꿉놀이하던 애가 무슨 귀부인 행세람. 할아버지 두 분 다 문간에서 포목 팔던 양반들인데. 자식들한테 재산깨나 물려줬다지만, 그 돈이 다 정직하게만 벌렸을라고?' 전 그런 뒷말이 딱 질색이에요. (사이) 전 이런 사위가 좋아요. 우리 딸 데려간 걸 고맙게 여기는 사람. 제가 '이보게 사위, 거기 앉게. 나랑 저녁이나 드세' 하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 신분이 높아지면 뭐 해요, 한 밥상에서 남남인데. 전 우리 분수에 맞는, 두 발 뻗고 잘 수 있는 혼사를 시킬 겁니다. 그게 어미 된 도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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