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집시 처녀 제르비네뜨가 노인이 속아넘어간 이야기를 당사자 앞인 줄도 모르고 신나게 떠벌리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웃음을 참지 못하는 수다의 폭주와 뒤늦은 깨달음의 낙차가 코미디의 핵심이다
독백 전문
하하하! 아, 죄송해요,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방금 들은 얘기가 너무 웃겨서 그러는데, 들어보실래요? 하하! 어느 영감님 얘긴데요. 아들이 저 같은 집시 여자한테 홀딱 반해버린 거예요. 저를 데려가려면 몸값이 필요한데 돈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그 집 아버지가 글쎄, 소문난 구두쇠래요. 세상에서 제일 인색한 영감탱이! 아, 이름이 뭐더라... 맞다, 제롱뜨! 제롱뜨래요, 하하! 그래서 하인 하나가 꾀를 냈죠. 그 하인이 어찌나 영리한지! 영감한테 달려가서 이러는 거예요. '영감님, 큰일 났습니다! 아드님이 터키 갤리선에 붙잡혔어요! 몸값 오백 에퀴를 안 보내면 콘스탄티노플로 끌려간답니다!' 하하하! 그랬더니 그 구두쇠 영감이, 돈이 아까워서, 자식 목숨이 걸렸는데도 돈이 아까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백 번도 넘게 이러더래요 — '아니, 대체 그놈은 그 갤리선엔 뭘 하러 탔단 말이냐!' 하하하! '그 갤리선엔 뭘 하러!' 아이고, 배야. 오백 에퀴랑 아들 목숨을 저울에 달고 끙끙대는 꼴이라니! 결국 돈은 냈고, 그 돈이 고스란히 제 몸값이 된 거죠. 하하하! (상대의 굳은 얼굴을 보고, 웃음이 잦아든다) ...어머. 왜 그러세요? 하나도 안 웃기세요? (사이) 저기...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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