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스카펭의 간계 — 제르비네트

몰리에르 · 1671·프랑스

여자희극약 75초1671·프랑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부모를 모르는 집시 처녀가 사랑에 대한 방어심과 서러운 처지를 털어놓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쾌활함으로 슬픔을 감추다 문득 새어나오는 서러움의 대비가 매력을 만든다

독백 전문

언니는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으니 근심마저 달콤하겠죠. 하지만 저는요, 저는 그렇게 마음을 놓을 처지가 못 돼요. 남자들의 맹세라는 게 얼마나 가벼운지 아세요? 불타오를 땐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줄 것처럼 굴다가, 손에 넣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식어 버리죠. 그래서 전 제 마음을 헐값에 내주지 않기로 했어요. 사랑? 좋아요. 하지만 저한텐 사랑만으론 부족해요. 혼인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어야죠. (사이) 우습죠? 집시들 틈에서 자란 계집애가 담보 타령이라니. 전 제 부모가 누군지도 몰라요. 아주 어릴 때 집시들이 절 훔쳐다가 길렀대요. 어느 집 딸인지, 원래 이름이 뭐였는지... 아무도 몰라요. 어쩌면 저도 버젓한 집안에서 태어났을지 모르죠. 그걸 밝혀 줄 사람이 세상에 없을 뿐. 태생도 재산도 없는 여자가 저 자신을 지키려면, 마음 하나라도 단단히 움켜쥐고 있어야 하잖아요. (웃으며) 그래도 전 잘 웃어요. 뭐든지 웃어넘기죠. 울 일이 산더미 같으니까, 웃기라도 해야죠. 웃음이 제 지참금이에요. 그거 하나는, 아무도 못 훔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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