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남편 헥토르를 잃은 안드로마케가 어린 아들마저 빼앗기게 되자 절규하며 작별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모성의 절규를 소리로만 채우지 말고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무력감의 침묵도 사용할 것
독백 전문
오, 내 아가. 내 가장 소중한 아가. 너는 적의 손에 죽는구나, 어미만 남겨두고. 네 아버지의 고귀함이 너를 죽이는구나. 다른 아이들에겐 구원이 되었을 아버지의 훌륭함이, 너에겐 사형선고가 되다니. (사이) 내가 헥토르의 집에 시집올 때, 나는 내 아들을 죽으라고 낳은 게 아니었어. 아시아의 풍요로운 땅을 다스릴 왕으로 낳았지. 아가... 우는구나. 알아듣는 거니? 왜 그 작은 손으로 내 옷을 움켜쥐어? 어린 새처럼 내 날개 밑으로 파고들어? 헥토르는 오지 않아. 그 이름난 창을 들고 땅을 가르고 나와 너를 구해주지 않아. 아버지의 형제도, 트로이의 군대도 이제 없어. 너는 저 높은 성벽에서 떨어져서, 목이 부러져서, 아무도 불쌍히 여겨주지 않는 채로... (아이를 끌어안는다) 아, 이 여린 몸의 냄새. 이 달콤한 살냄새. 다 헛것이었구나. 이 가슴이 너를 먹인 것도, 그 산고도, 잠 못 이룬 밤들도, 전부 헛것이었어. 자, 마지막이다. 어미를 안아라. 낳아준 사람에게 매달려라. 팔을 내 목에 감고, 입을 맞춰다오. (사이) 그리스인들아! 야만인도 생각 못 할 짓을 꾸며낸 그리스인들아! 이 아이가 무슨 죄냐! (사이) ...데려가라. 던져라, 그렇게 하고 싶다면. 신들이 우리를 버렸는데, 내가 무슨 수로 이 아이를 죽음에서 건지겠느냐. 어서 데려가 — 내 정신이 아직 남아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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