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트로이의 여인들 — 헬레네

에우리피데스 · 기원전 415 그리스

여자비극약 75초기원전 415 그리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죽음을 앞둔 헬레네가 모든 책임을 신들에게 돌리며 목숨을 구하려 화려한 변론을 펼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비겁한 자기변호를 매혹적인 설득으로 포장하는 인물의 생존 본능을 즐기며 연기할 것

독백 전문

당신은 나를 원수로 여겨 대답조차 않으려 하겠죠. 그래도 말하게 해줘요. 죽어야 한다면, 적어도 왜 죽는지는 따져보고 죽어야죠. (사이) 첫째. 이 모든 재앙을 낳은 건 내가 아니라 저 여자예요. 파리스를 낳았으니까. 그리고 트로이를 멸망시킨 건 그 늙은 왕이죠. 이 아이가 불씨가 되리라는 꿈의 경고를 듣고도 갓난 파리스를 죽이지 않았으니까. 그다음은요? 들어봐요. 파리스가 세 여신의 심판관이 됐어요. 아테나는 그에게 그리스 정복을 약속했고, 헤라는 아시아와 유럽의 왕좌를 약속했죠. 그리고 아프로디테는 — 나를 약속했어요. 내 아름다움에 감탄해서. 생각해봐요. 아프로디테가 이겼기 때문에 그리스가 이민족의 창에 짓밟히지 않은 거예요. 그리스는 나 덕분에 구원받은 거라고요. 그런데 그게 나에겐 파멸이 됐죠. 이 아름다움 때문에 나는 팔려갔고, 화관을 받아야 할 일로 욕을 먹고 있어요. (사이) 알아요, 뭐라 하실지. 그럼 왜 몰래 도망치지 않았느냐. 시도했어요! 성탑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려다 붙잡힌 걸 파수병들이 봤다고요. (남편을 향해) 여보. 나를 죽이는 게 정당한가요? 그 남자는 나를 힘으로 데려갔어요. 그 뒤의 내 삶은 종살이였지 승리가 아니었어요. 신을 이기고 싶으세요? 아프로디테를 벌하겠다는 건 제우스보다 강해지겠다는 거예요. 다른 신들을 다 부리시는 그분도, 그 여신 앞에선 종인걸요. 그러니 — 나를 용서하는 게, 마땅해요.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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