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파리 물을 먹은 젊은 하인이 시골과 러시아를 경멸하며 속물적 자기 과시를 늘어놓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얄미움이 오히려 매력이 되도록 뻔뻔함을 죄책감 없이 즐기며 연기할 것.
독백 전문
(하품하며) 시골이란... 아, 지겨워. 담배 연기라도 없으면 못 살지. (사이) 왜 우니, 두냐샤. 처신을 똑바로 하면 울 일도 없는 법이야. 계집애가 누굴 사랑한다는 건 말이다, 그건 벌써 행실이 글러 먹었다는 뜻이거든. (거울을 보며 옷깃을 매만진다) 나야 뭐, 교양 있는 사람하고나 말이 통하니까. (사이) 마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부디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파리로 다시 가시게 되면 저를 꼭 데려가 주십시오. 여기선 도저히 못 삽니다. (주위를 살피고 목소리를 낮춰) 말해 뭐 합니까, 마님도 직접 보시잖아요. 무식한 나라, 부도덕한 인간들, 게다가 이 지루함이라니. 부엌에서 주는 밥은 꼴이 말이 아니고, 저 피르스 영감은 온종일 돌아다니면서 얼토당토않은 소리나 웅얼거리고요. 제발 데려가 주십시오! (사이. 샴페인을 따르며) 엿새만 있으면 난 다시 파리에 있는 거다. 내일 급행열차에 올라타면 씽 — 하고 사라지는 거지. 지금도 잘 안 믿긴다니까. 비브 라 프랑스! 여긴 나 같은 사람이 있을 데가 못 돼. 무식한 꼴은 볼 만큼 봤어. 지긋지긋해. (샴페인을 마시고 인상을 쓴다) 이게 진짜가 아니라는 게 유감이군. 진짜 샴페인은 이런 맛이 아니거든. 파리에서라면... 아아,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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