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돈주앙 — 돈주앙

몰리에르 · 1665년 프랑스

남자풍자 코미디약 75초1665년 프랑스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방탕한 귀족 돈주앙이 정복으로서의 사랑 철학을 뻔뻔하고 화려하게 설파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죄책감 없는 매혹과 언변의 쾌감을 즐기되 그 밑의 공허가 비쳐야 풍자가 완성된다.

독백 전문

뭐? 한 여인에게 매여 평생을 살라고? 처음 마음을 준 상대에게 붙들려 그대로 죽으라고? 세상에 널린 아름다움을 전부 저버리고, 다시는 눈도 뜨지 말라고? 웃기는 소리. 정절이란 건 바보들에게나 어울리는 미덕이야. 미인은 누구나 우리를 매혹할 권리가 있어. 먼저 만났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여인들의 정당한 몫을 빼앗을 순 없지. 나는 아름다운 것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는 사람이야. 고운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오면 마음이 절로 따라가. 열이면 열 모두에게 내줄 마음이 나한텐 있다고. (사이) 이제 막 태어나는 사랑에는 말로 다 못 할 매력이 있는 법이거든. 사랑의 참맛은 전부 변화에 있는 거야. 젊은 미인의 마음을 백 가지 공략으로 무너뜨리는 것.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는 것. 순진한 영혼이 마지막까지 붙들고 버티는 그 수줍음을, 눈물과 한숨과 맹세로 하나하나 꺾어서 마침내 내가 원하는 곳까지 데려오는 것. 그게 정복자의 희열이지! 하지만 일단 손에 넣고 나면? 더 바랄 것도 할 말도 없어. 사랑의 아름다움은 거기서 끝난 거야.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 욕망을 다시 깨워 줄 때까지는 잠이나 자는 거지. (사이) 정복할 것이 남아 있는 한 나는 멈추지 않아. 알렉산더 대왕처럼 말하고 싶군. 정복할 세계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 사랑의 원정을 이어 갈 다른 세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야.

이 작품은 저작권 보호기간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자유롭게 연습·공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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