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경멸과 애원이 뒤섞인 격정, 두 초상화의 대비를 시선과 호흡의 낙차로 그려낼 것
독백 전문
자, 보십시오, 이 그림과 저 그림을. 두 형제분의 초상화입니다. 자, 보세요. 저 이마에 서린 기품, 태양신 아폴로 못지않게 물결치는 머리카락, 주신 주피터 같은 높은 이마, 눈은 3군을 호령하던 군신 마르스처럼 빛나고, 게다가 서 계신 저 늠름한 자태는 하늘에 우뚝 솟은 산마루에 방금 내려앉은 사신 머큐리 그대로가 아닙니까? 하늘의 여러 신이 인간의 극치를 다했다고 다짐하려들 이분, 이분이 바로 당신의 남편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쪽, 자, 보세요, 다름 아닌 지금의 남편입니다. 건전하던 형을 병든 보리이삭처럼 말려 죽였소. 대체 어머니는 눈이 있습니까? 아름다운 산상의 목초를 버리고 이 더러운 늪에 내려와 수렁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시다니요! 그래도 눈이 있습니까? 사랑 때문이라고는 하지 마세요. 당신 연배에는 욕정의 불길도 사그라져 순해지고 분별이 앞서야겠거든, 어찌하여 여기서 이리로 옮겨 가셨는지, 그건 무슨 분별이시오.
저 이불 속 개기름이 흐르고 땀내가 시큼하고 음탕이 판을 치는 이불 속에서 저 추잡한 돼지 같은 놈과 희롱이나 하는 게 고작입니까?
살인자, 악당. 선왕의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만큼의 값어치도 없는 놈. 어릿광대 왕, 나라와 왕위를 앗아간 날치기. 선반 위에서 물건 훔치듯 거룩한 왕관을 쓱싹해서 제 호주머니 속에 집어넣어버린 날치기 가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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