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과잉된 자기애와 능청스러운 진지함이 웃음의 원천이므로 스스로는 절대 웃기려 하지 말 것.
독백 전문
흥, 다 알겠다, 저놈들 수작. 나를 당나귀 바보로 만들어서 겁을 주겠다 이거지? 어림없지. 난 여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일 테다. 여기서 왔다 갔다 산책이나 하면서 노래나 불러야지. 내가 하나도 안 무섭다는 걸 똑똑히 들려주게. (노래한다) 검은 지빠귀, 주둥이는 노랗고오 — (사이) 뭐? 방금 뭐라고 했소? 나더러 천사 같다고? 그대를 사랑하노라고? (헛기침) 아니 뭐, 부인, 그건 좀 이치에 안 맞는 말씀이오만... 하기야 요즘 세상에 사랑하고 이치가 나란히 다니는 꼴을 보기는 힘들지. 이웃 좋은 누가 둘을 화해나 시켜 주면 좋으련만. 어떻소, 나 이래 봬도 때에 따라선 제법 재치가 있지? (사이) 지혜롭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아니 뭐, 그 정도까진 아니고... 이 숲을 빠져나갈 지혜만 있으면 내 볼일은 충분하오만. (거드름을 피우며) 하긴, 내가 노래 하나는 타고났지. 연기는 또 어떻고? 폭군 역도 되고, 연인 역도 되고, 사자 역을 맡겨 보시오. 포효 한 방이면 공작님이 '한 번 더 울려라!' 하실 테니. (귀를 벅벅 긁으며) 근데 이상하게 얼굴이 근질근질하군. 수염이 자라나? 그리고 왜 이렇게... 마른 귀리가 당기지? 좋은 건초 한 다발이면 소원이 없겠네. 맛있는 건초는 뭐랄까, 맛에 깊이가 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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