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입시 자유연기 독백

맥베스 — 맥베스 (살해 직후)

윌리엄 셰익스피어 · 1606년경 영국

남자비극약 75초1606년경 영국전문 공개 (저작권 만료)

장면 — 던컨 왕을 살해한 직후 피 묻은 손을 보며 잠을 살해했다는 환청에 무너지는 장면.

연기 포인트 — 관념적 죄책감을 손에 묻은 피라는 신체 감각의 공포로 치환해 실시간으로 겪어야 한다.

독백 전문

해치웠소. (사이) 무슨 소리 못 들었소? …이 꼴이 참 처량하군. (제 손을 내려다본다) 하나는 '하느님, 우리를 축복하소서' 하고, 하나는 '아멘' 하더군. 이 사형집행인의 손을 한 나를 본 것처럼. 그들의 겁에 질린 소리를 들으면서, 난 '아멘'이 나오지 않았어. '축복하소서'라는 말에 '아멘'을 붙이지 못했다고. 축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했는데, '아멘'이 목구멍에 걸려 버렸어. (사이) 누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소 — '더는 잠들지 못한다! 맥베스가 잠을 죽였다!' 죄 없는 잠, 근심으로 엉킨 실타래를 곱게 풀어 주는 잠, 하루하루 삶의 죽음, 고된 노동을 씻는 목욕, 상처 입은 마음의 향유, 대자연이 차려 주는 두 번째 밥상, 인생이라는 잔치의 가장 큰 양식을 — 그 목소리가 온 집 안에 대고 외쳤어. '더는 잠들지 못한다! 글래미스가 잠을 죽였으니 코더는 다시 잠들지 못한다. 맥베스는 다시는, 다시는 잠들지 못한다!' (제 손을 본다) 이게 무슨 꼴이냐. 눈알이 뽑히는 것 같군. 넵튠의 대양을 다 퍼부으면 이 손의 피가 씻길까? 아니. 이 손이 오히려 저 무수한 바다를 물들여, 푸른 물을 온통 핏빛으로 만들 것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흠칫한다) 저 소리는 뭐냐. 문 두드리는 소리 하나에 이렇게 소스라치다니, 내가 어떻게 된 건가. 그 두드림으로 던컨을 깨울 수 있다면! 제발, 깨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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