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왕의 위엄을 유지한 채 끓어오르는 의심과 분노, 스핑크스 회상 대목에서의 자부심 전환. 세종대 지정희곡.
독백 전문
오오, 부(富)여, 권세여, 능력이여, 너희들에 붙어 다니는 질투심은 얼마나 끈질긴 것이냐! 내 손에 권력을 넘겨준 이 날, 내가 원치도 않았는데 나에게 넘겨준 이 권력을, 크레온은 탐내고 있구나! 그 충실했던 크레온, 내 첫 번째 친구였던 크레온이 내 몰락을 꿈꾸며, 이욕에는 밝고 예언에는 어두운 이 음흉하고 교활한 사기꾼 예언자를 나에게 보냈구나! 말해보라, 네가 한 번이라도 참다운 예언자임을 보여 준 적이 있더냐? 저 어두운 노래를 부르는 스핑크스가 이곳에 나타났을 때 너는 어디 있었더냐? 백성들을 구하는 바른 답을 어찌하여 너는 찾지 못했느냐?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는 아무나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예언자가 풀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새들의 도움도 신의 계시도 너에게 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내가 나타났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오이디푸스가, 나는 새들의 도움도 받지 않고 타고난 나의 지혜로 그 수수께끼를 풀고 스핑크스를 침묵시켰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나를 쫓아내겠다고? 왕좌에 앉은 크레온 옆에 서 있는 네 모습을 상상하면서? 너와 크레온은 가장 큰 고통을 받으리라. 내가 너의 늙은 육체를 불쌍히 여기지 않았다면 너는 너의 생각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것인지 뼈아픈 고통을 당하며 배워야 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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