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고요 속에 억눌린 폭발력, 사랑과 단죄가 공존하는 양가감정의 긴장을 낮은 톤으로 유지해야 한다.
독백 전문
이유가 있다. 이유가 있어, 내 영혼아. 너희 정결한 별들 앞에서 그 이름을 입에 담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그래도 피는 흘리지 않겠다. 눈보다 희고 석고상처럼 매끄러운 저 살결에 상처는 내지 않겠다.
(사이)
하지만 죽어야 한다. 살려 두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
불을 끄자. 그리고… 불을 끄자. 타오르는 등불아, 너는 껐다가 뉘우치면 다시 켤 수 있다. 하지만 너의 불은 — 정교한 자연이 빚은 가장 뛰어난 걸작인 너의 불은 — 한번 꺼지면, 다시 붙여 줄 프로메테우스의 불꽃이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장미도 한번 꺾으면 다시 자라게 할 수 없다. 시들 수밖에. 가지에 달린 채로 향기를 맡아야지.
(입을 맞춘다)
아, 향기로운 숨결. 정의의 여신도 이 향기 앞에선 제 칼을 꺾겠구나.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죽어서도 이 모습 그대로라면 — 나는 너를 죽이고, 그 후에도 너를 사랑하겠다. 한 번 더. 이게 마지막이다.
이토록 달콤한 것이 이토록 치명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눈물이 나는구나. 하지만 이건 잔인한 눈물이다. 이 슬픔은 하늘의 슬픔 — 사랑하는 것을 제 손으로 치는 슬픔이다.
(사이)
깨어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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