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귀족 도랑뜨가 부인에게 쥬르댕을 속이는 연극에 동참해달라며 능란하게 구슬리는 장면.
연기 포인트 — 세련된 매너 아래 깔린 계산과 이기심을 우아한 화술로 감추는 이중성이 배역의 재미다.
독백 전문
부인, 가시기 전에 제 말을 끝까지 들어 보십시오. 지금 이 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연극이 한 편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목소리를 낮추며) 이 댁 주인 주르댕 씨가 글쎄, 딸을 귀족이 아니면 절대로 못 주겠다고 고집을 부렸답니다. 그러자 그 딸을 사랑하는 클레옹트라는 청년이 꾀를 냈지요. 터키 대왕의 아들로 변장을 하고 나타난 겁니다. 주르댕 씨는 감쪽같이 속아서, 지금 터키의 대귀족 '마마무슈'로 봉해지는 의식까지 치르고, 세상을 다 얻은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터지려는 웃음을 누르며) 부인,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르는 척, 속아 주는 척, 끝까지 장단을 맞춰 주는 것. 그 양반의 어리석음은 그 정도 장난을 쳐 줄 가치가 충분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젊은 두 사람의 혼사가 이 연극 하나에 걸려 있으니, 이건 장난이 아니라 선행입니다. (한 걸음 다가서며) 그리고 부인 — 마침 혼인 서약을 받으러 공증인이 이리로 오는 중입니다. 온 김에 말입니다... 그 공증인에게 우리 두 사람의 서약도 함께 맡기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 소란한 연극 덕분에, 저도 오늘에야 겨우 용기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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