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어서요, 이 자루 속으로 들어가세요! 어르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온 거리를 이 잡듯 뒤지고 다닙니다. 들어가시면 숨도 크게 쉬지 마세요.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로 머리를 내밀면 안 됩니다. 나머진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요. (사이. 목소리를 험악하게 바꿔) '이봐, 거기! 제롱트 영감이 어디 숨었는지 못 대겠나!' — 나리, 저는 모릅니다요. — '순순히 불어라. 그 영감 등짝에 몽둥이 백 대를 안겨 줄 참이니!' — 어디 계신지 정말로 모른다니까요! — '오냐, 그럼 네놈 등짝에서 대답을 꺼내 주마!' — 때리시려면 때리십쇼. 그래도 주인을 팔아넘길 수는 없습니다! — '이놈, 맛 좀 봐라!' (자루를 몽둥이로 마구 후려치며, 제가 맞는 듯 비명을 지른다) 아이고! 아이고, 나리! 사람 죽습니다! 아이고! — '흥, 이건 맛보기다. 영감을 찾아내면 이것의 백 배는 안겨 줄 테니 그리 알아라!' (사이. 숨을 고르고 제 목소리로) 아이고, 허리야... 어르신, 들으셨습니까? 어르신 대신 이 스카팽이 흠씬 두들겨 맞았습니다요. 등짝이 아주 결딴났어요. (귀를 기울이고) 쉿! 조용히요! 저기 또 하나 옵니다. 아까 놈보다 배는 험상궂은 놈이요! (몽둥이를 고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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