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 그리스군 전령 탈티비오스가 아이의 처형 소식을 차마 전하지 못해 괴로워하며 전하는 장면
연기 포인트 —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직분과 인간적 연민의 충돌이 대사의 모든 망설임을 만든다
독백 전문
안드로마케 부인... 부디 저를 미워하지 마십시오. 이건 제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 전군의 결정을, 저는 전할 뿐입니다. (사이) 아이를... 아이를 데려가야 합니다. 아, 이 말을 어떻게... 부인, 아드님은 어머니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아니, 이렇게 돌려 말해서는 안 되겠지요. 들으십시오. 그리스인들은 이 아이를 죽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회의에서 이겼습니다. 영웅의 아들을 살려두어선 안 된다고, 헥토르의 아들이 자라 트로이의 복수를 하게 둘 수 없다고. 아이는... 트로이 성벽 위에서 던져질 것입니다. (사이) 부인, 제발 순순히 내어주십시오. 그편이 현명합니다. 매달리지 마시고, 고귀하게 견디십시오. 부인께는 지금 아무 힘이 없습니다. 도시는 무너졌고, 남편은 죽었고, 부인은 포로입니다. 여자 한 분을, 우리 군대가 어쩌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니 싸우려 들지 마십시오. 저주도, 그리스군을 향한 욕설도 삼가십시오. 군대가 노하면 이 아이는 묻히지도, 애도받지도 못합니다. 조용히 운명을 받아들이시면, 아이의 시신이나마 거두게 해줄 것입니다. (사이) 그리고... 저 같은 놈은, 이런 전갈을 나르는 놈은, 연민 따위 없는 철면피여야 마땅한데... 저는 그러질 못해서. (고개를 떨군다) 용서하십시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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