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포인트 — 피로를 연기하되 늘어지지 않게. 유머 섞인 자조 속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었다'는 진짜 상실이 배어나야 한다. 원전 직접 번역.
독백 전문
나 자신도 변했지. 어떻게냐고?
늙었고, 일에 지쳤고, 속물이 됐고,
감정이란 감정은 다 무뎌졌어.
아침부터 밤까지 늘 발버둥이고, 쉴 틈이 없고,
밤에는 이불 속에서 언제 환자에게 끌려 나갈까 벌벌 떨지.
우리가 알고 지낸 이 세월 동안 나는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네.
어찌 늙지 않겠나?
사순절에 말리츠코예에 전염병이 돌았어. 발진티푸스.
오두막마다 사람들이 줄줄이 누워 있었지. 오물, 악취, 연기.
송아지가 환자들과 한 바닥에 뒹굴고, 돼지 새끼들까지.
하루 종일 뛰어다녔네. 앉지도 못하고,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집에 돌아와서도 쉬게 놔두질 않더군. 철도에서 전철수를 데려왔어.
수술대에 눕혔는데, 마취 중에 죽어버렸지.
그리고 하필 그때, 필요 없어야 할 감정이 깨어났어. 양심의 가책이.
마치 내가 일부러 그를 죽이기라도 한 것처럼.
나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했네.
우리가 길을 닦아주고 있는 백 년, 이백 년 후의 사람들은
우리를 기억해줄까? 유모, 기억 못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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